황폐한 땅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삶 (백배의 결실을 맺는 삶)

2014.08.31 | 정존수 목사

시 63:1-11

 

10여 년 전에, 중국의 단둥이란 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단둥은 압록강을 끼고 북한의 신의주와 마주보는 도시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단둥을 가면, 꼭 가는 곳이 6.25 때 끊어진 다리입니다. 이곳에서 북한 땅을 바라보는데 저를 비롯한 일행들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중국은 활기차고, 먹을 것도 넘쳐 나고 사람들 옷도 형형색색인데, 강 건너 신의주는 건물이며 옷이며 거무칙칙하고 생명력이 없었습니다. 압록강을 끼고 내려오면서 계속 북한 땅을 볼 수 있었는데, 산의 모습이 너무 낯선 것입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산의 나무를 다 베어버림으로 민둥산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평지는 다 공산당이 가져가고 북한의 주민들은 먹고 살기 위해 산의 나무를 다 밀어버린 결과 땅이 황폐한 땅이 되어 버렸습니다.

땅만 이런 황폐한 땅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삶에도 황폐한 삶이 있습니다. 며칠 전 뉴스를 보니까 우리나라 초등학생 숫자가 271만 명으로 우리나라 사상 최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7-80년대만 해도 초등학생들이 600만에 육박했는데 지금은 반 토막이 났습니다. 이는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기 때문인데, 왜 젊은이들이 결혼을 피합니까? 결혼을 하더라도 결혼을 이어나갈 능력도 없고 보장도 없습니다. 과거에 ‘좋은 대학만 나오면 고생 안한다’는 말은 이제 다 옛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직장인들은 40대만 되면 퇴직을 걱정해야 하고, 대학생 자녀들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학비를 댈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 한국 사회만 보더라도 삶이 매우 황폐합니다.

본문도 황폐한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본문은 다윗이 아들 압살롬이 쿠테타를 일으켜서 광야로 피신했을 때 지은 시입니다. 아들이 쿠테타를 일으켜 사지로 몰렸으니 다윗의 마음이 참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윗은 이처럼 황폐한 땅과 같은 처지에서 어떻게 반응했는지 살펴보면서 함께 은혜 받기를 원합니다.

1. 황폐한 땅에서 다윗은 주를 갈망했습니다.

황폐한 땅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삶은 바로 주님을 갈망하는 삶입니다. 1절 중간에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나이다.” 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황폐한 땅에서는 물을 갈망하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물이 없는 광야에서 물을 갈망했고, 음식을 갈망했습니다. 그들은 40년 내내 그들에게 없는 것만을 갈망하다가 결국에는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여기에 귀한 교훈이 있습니다. 황폐한 삶이라고 해서 내게 없는 것만 갈망하고 살다가는 광야에서 망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내 삶이 황폐한 삶일지라도 신앙인의 갈망은 하나님이 되어야 합니다.

다윗을 보면, 지금 그의 삶의 처지와 형편은 황폐한 땅입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궁에서 쫓겨나 광야로 몰렸습니다. 적들에게 쫓겨 극도의 긴장으로 피곤하고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이런 때 무엇을 가장 갈망하겠습니까? 당연히 복위를 갈망하고 보복을 갈망해야 맞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다윗은 그런 것을 갈망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말합니다.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시편 63:1)” 다윗은 우리에게 황폐한 땅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삶은 보여줍니다. 당장 내게 필요한 것을 갈망하는 삶이 아니라 내 삶을 주관하시고 생명의 근원되시는 주님을 갈망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떻습니까? 삶이 삶의 자리를 빼앗기고 광야로 내몰린 다윗과 같은 처지입니까? 물이 없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물이 필요하고, 음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모습은 다윗의 모습입니다. 물이 없어 황폐한 땅일지라도 믿음의 눈을 들어 하나님을 갈망하는 것입니다. 지금 처한 황폐한 땅 가운데서도 주님을 온전히 갈망할 때 새로운 생명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2. 황폐한 땅에서 다윗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습니다.

몇 해 전에 북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남한 물건이 초코파이입니다. 얼마나 북한 사람들이 이 초코파이를 좋아했든지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야근을 할 때 돈보다 초코파이에 근로의욕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힘들고 어려운 삶일지라도 나로 하여금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있으면 그 삶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황폐한 삶을 살아갈 때는 나에게 생명을 불어넣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본문에서 다윗은 자신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시편 63:3)” 다윗은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귀하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매우 구체적인 사랑입니다. 내가 행한 대로 갚지 않으시고, 분에 넘치도록 부어주시는 과분한 사랑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이란 찬양을 지은 분이 존 뉴턴 목사님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분의 고백이 바로 ‘어떻게 나 같은 자를 사랑하셨나?’입니다. 뉴턴은 모질고 고집이 센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어려서 아주 독실한 엄마에게 신앙을 배운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타락의 길로 들어서고, 심지어 아프리카의 노예상인이 되어서 악독한 사람이 됩니다. 결국 바다에서 거대한 폭풍을 만나 배가 파선되고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 그는 ‘하나님이 공의의 하나님이시라면 나는 오늘 이 바다에서 죽어서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라고 확신했습니다. 자기가 보기에도 자기 죄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눈을 뜨고 보니 살아있는 자신을 보면서 오열 하며 말했습니다. “어떻게 나 같은 자를 구원하실 수 있습니까?” 뉴턴은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경험한 것입니다.

3. 황폐한 땅에서 다윗은 감사와 찬송으로 만족을 길어 올렸습니다.

복된 삶은 한 마디로 만족할 줄 아는 삶입니다. 반대로 만족한 줄을 모를 때 거기에서 불평이 나오고, 불화가 나오고, 불행이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다 가져도 족한 줄을 모르면 그는 불행한 사람입니다. 다윗은 고백하기를 자기는 만족하다는 것입니다. 비록 쫓기는 몸이고, 물이 없고 마른 땅에 있어도 만족한다는 것입니다. “골수와 기름진 것을 먹음과 같이 나의 영혼이 만족할 것이라 나의 입이 기쁜 입술로 주를 찬송하되(시편 63:5)” 다윗은 어떻게 이와 같이 만족한 은혜가 넘쳤을까요? 3-7절까지 모든 구절에서 다윗은 감사와 찬송을 드리고 있습니다. 바로 감사와 찬송이 그로 하여금 만족함을 얻게 한 것입니다.

사막을 여행하는 한 나그네가 며칠 동안 물을 마시지 못해 실신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때, 사막한 가운데서 우물을 발견했습니다. 펌프식 우물이었는데, 펌프 옆에는 물이 담긴 바가지와 쪽지 한 장이 있었습니다. 나그네는 물을 단숨에 마시려하다가 쪽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내용인즉, “이 펌프 밑에는 엄청난 양의 시원한 지하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른 사람은 물을 마실 수 있는데 한 가지 명심할 사실은 바가지의 물만은 절대로 마시면 안 됩니다. 이 물을 펌프 안에 넣어 펌프질을 해야만 지하의 물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물을 퍼 올려 마셨다면 떠나기 전에 잊지 말고 바가지에 다시 물을 퍼놓고 가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오는 다른 나그네를 위해서입니다.” 그는 그릇에 있는 물을 펌프에 붓고 펌프질을 했습니다. 그러자 시원한 물을 마음껏 마실 수가 있었습니다.

황폐한 땅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삶은 어떤 삶입니까? 황폐한 땅 아래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풍성한 은혜를 믿고, 내 인생의 펌프에 감사와 찬송의 물을 부음으로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길어올리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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